크리스천들은 SNS, 유튜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박창성 목사 (세계창조선교회 회장)
어느 단체의 카톡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몇 회원들이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 성향의 유튜버 동영상을 계속 올린다. 가만보고 있다가, 다른 회원이 반대편 진영의 유튜버 동영상을 올려서 반론을 제기한다. 마침내 언쟁이 일어나고, 참다못해 짜증 난 회원들은 카톡방을 나가버린다.
요즘 이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친구, 직장 동료, 형제, 심지어 부부간에도 다툼이 일어난다. 양극화된 민심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보자.
인간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은 죄의 결과로, 하나님과 분리되고 인간끼리 반목하며 죄악과 죽음의 공포 가운데 살게 되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후, 서로 죄를 떠넘기는 변명을 하고, 낙원에서 쫓겨난 사건이 이를 말해준다.
성경에 의하면, 인간들 사이의 불화는 죄의 결과로 온 것이다. 예수님은 이 죄의 결과를 치유하고, 그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구원의 과정에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되어 장차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인간들이 화목한 관계로 회복되는 것도 포함된다.
따라서 크리스천들이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려면, 당연히 “화평하게 하는 자 (peacemakers)”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 사이에 전쟁과 갈등이 그치고 평화가 오도록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관계만 생각하고, 인간 관계의 회복을 소홀히 하는 크리스천들이 많다. 오늘날 SNS 와 유튜브가 사람들 사이에 편견을 만들어서, 반목과 갈등을 일으키는데 이용되고 있는 사회현상을 영적인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사실이 아닌 것을 퍼트리는 소위 “가짜뉴스”를 조심해야한다. 가짜뉴스 중에는 인간의 부족함 때문에 실수로 만들어진 잘못된 정보도 있고, 인간의 욕심과 죄성때문에 고의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이 가짜뉴스들이 SNS 와 유튜브를 통해서 생산되고 빠르게 전파되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파괴하고 분쟁을 일으키는데 이용되고 있다.
만약 크리스천들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했다 할지라도, 잘못된 정보를 만들거나 그것을 퍼트리는 일을 했다면, 단순한 실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인간사이의 관계를 화목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선교를 역행한 결과가 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고 올바른 분별력을 가져야만 한다.
그러면 가짜와 진짜뉴스를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크리스천들은 SNS 와 유튜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편견에 사로잡혀 있으면,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뉴스를 받아들여서 굳게 믿게 된다.
유튜브의 제도적 특성을 살펴보면, 정치 전문 유튜버들이 편견을 만들고 사회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아주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정치 유튜버가 인기를 모으려면, 한 쪽 진영을 확실하게 대변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강한 어조로 시원하게 시청자를 만족시켜주어야 한다. 제목부터 가능한 눈에 띄게 자극적으로 만들어야 구독자와 조회수가 많아지고, 광고수입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제도 아래에서는 반대편의 잘못을 들추어내고 비판하는 것이 인기있는 소재가 되기 때문에, 편견과 갈등이 증폭되고 근거가 빈약한 주장을 유포하는 가짜뉴스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특정 성향을 가진 유튜버들의 주장을 계속 들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되어 편견에 사로 잡히게 되고, 분별력을 잃게 된다.
평소에 다양하고 신뢰할 만한 기관, 언론으로부터 검증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만약 평범하지 않은 심각한 주장을 듣게 되면, 곧바로 믿거나 공유해서 전달하지 말고,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 사실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 그것과 다른 주장이 있다면,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해 보고 판단해야 한다. 아직 믿을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정확한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청지기의 사명과 선교의 사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SNS 와 유튜브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좋은 방향으로 이용하면, 얼마든지 우리들의 생활을 즐겁고 편리하게 만드는 현대문명의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틈만 있으면, 언제나 세상의 죄악이 파고든다.
개인 컴퓨터가 보급되자, 컴퓨터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퍼트리고, 심지어는 남의 정보를 이용해서 돈을 빼앗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 좋은 두뇌로 왜 그런 일을 할까? 인간에 죄의 본성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터넷과 SNS,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유익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소통하여, 인간관계를 화목하게 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새 음란물과 남을 헐뜯고 근거 없는 소문을 널리 퍼트리는데 악용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 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킬 것을 염려하여, 그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폐쇄한 것은 인간의 문명이 잘못 사용될 경우, 얼마나 무서운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가를 말해준다.
일반적으로 착한 사람은 싸움을 싫어해서 악을 보면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는 사이에 악이 세상을 먼저 점령해 버린다. 인터넷에 달리는 댓글을 보라. 수준 낮은 욕설과 비난이 긍정적으로 격려해 주는 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사탄이 우리보다 훨씬 열심히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런 현상들을 보고, 크리스천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깨달아야 한다. 물러서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SNS 와 유튜브를 인간을 화목케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선한 것으로 채워야 한다.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고 다투게 하는 편견과 비방대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구원에 대한 기쁜 소식, 복음이 빠르게 전파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청지기 사명과 선교의 사명을 지키는 길이다. 우리는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과 함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문화로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